2010년 11월 4일 목요일

장만옥

장만옥




박정대




멀리 가는 길 위에 네가 있다


바람 불어 창문들 우연의 음악을 연주하는 그 골목길에


꽃잎 진 복숭아나무 푸른 잎처럼 너는 있다


어느 날은 잠에서 깨어나 오래도록 네 생각을 한 적이 있다


사랑은 나뭇잎에 적은 글처럼 바람 속에 오고 가는 것


때로 생의 서랍 속에 켜켜이 묻혀 있다가


구랍의 달처럼 참 많은 기억을 데불고 떠오르기도 하는 것


멀리 가려다 쉬고 싶은 길 위에 문득 너는 있다


꽃잎 진 복숭아나무들이 긴 목책을 이루어


푸른 잎들이 오래도록 너를 읽고 있는 곳에


꽃잎 진 내 청춘의 감옥,


복숭아나무 그 긴 목책 속에